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김용 총장은 누구?…개발도상국 질병 퇴치 앞장
23일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미국 다트머스대 김용(51)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른바 ‘이민 1.5세대’다. 아이오와주에 거주하던 그는 동부 명문대 중 하나인 명문인 브라운대학을 졸업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여년 간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결핵 퇴치와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천재들만 받을 수 있다는 ‘맥아더 펠로 장학금’을 한국으로서는 처음 받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이후 2009년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4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다트머스 대학 총장에 선임돼 화제가 됐다. 다트머스대는 미국 동부 8개 명문대학을 지칭하는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으로, 아시아인이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김 총장은 금융이나 경제 분야보다는 질병퇴치 등 의료활동을 많이 한 인물이어서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다. 1990년 중반 페루에서 약품내성이 있는 결핵 퇴치를 위한 치료 활동을 벌였고,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으며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 확대에도 기여했다. 2006년에는 개발도상국 등의 질병 퇴치를 주도한 공로로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김 총장은 1987년에는 빈민국 의료 구호활동을 위해 비영리단체 ‘파트너 인 헬스(PIH)’를 설립, 20년 이상 아이티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했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다트머스대 의료·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호팀을 급파, 헌신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과학원(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미국 예술과학원은 과학과 예술, 비즈니스, 비영리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을 회원으로 뽑는 단체다. 김 총장의 부인은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 임연숙씨이며, 아들 둘을 두고 있다.